아기를 낳게 되면 깨닫게 되는 것이 아기들은 하루에 몇 번씩 옷을 갈아입혀야 한다는 사실이다. 나갈 시간은 없고 인터넷으로 아기 옷을 사려고 하니 소재는 어떤 것이 좋은지, 사이즈는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막막했던 기억이 난다. 신생아용이라고 해도 0개월부터 6개월까지 사이즈가 다 다르고, 같은 사이즈라도 브랜드마다 실제 크기가 달라서 더 헷갈린다. 게다가 신생아는 금세 커버리니까 너무 많이 사면 낭비가 된다.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 브랜드의 옷을 입혀본 경험을 바탕으로 정말 필요한 아이템과 피해야 할 함정들을 정리해 보겠다. 특히 계절별로 달라지는 필수 아이템과 경제적으로 현명하게 구매하는 방법, 그리고 실제로 써본 브랜드들의 솔직한 후기까지 상세히 알아보자. 초보 부모들이 옷 쇼핑에서 실패하지 않는 실용적인 팁들을 공유하겠다.
신생아 옷 사이즈 체계와 알아두면 좋은 꿀팁
첫아이 임신했을 때 백화점 아기 용품점에 갔다가 정말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같은 신생아용이라고 해도 50, 60, 70 사이즈가 따로 있고, 어떤 브랜드는 0-3개월, 3-6개월로 표시되어 있더라. 점원에게 물어보니 50 사이즈는 신생아, 60은 3개월, 70은 6개월 정도라고 하는데, 내 아이가 얼마나 클지 어떻게 알겠나. 결국 이것저것 다 사서 집에 산더미처럼 쌓아뒀다가 절반은 못 입히고 아직 장롱에 있는 옷들도 많다. 신생아 옷 사이즈는 보통 키를 기준으로 한다. 50 사이즈는 키 45-50cm, 60 사이즈는 55-60cm, 70 사이즈는 65-70cm 정도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균이고, 실제로는 아기마다 체형이 다르다. 우리 첫째는 출생체중이 3kg가 안 되게 태어났지만 키는 큰 편이라 50 사이즈가 작아서 바로 60 사이즈를 입혔다. 그래서 미리 너무 많이 사지 말고 태어나서 실제 크기를 확인한 후에 추가로 구매하는 게 좋다. 간혹 지인이 아기 옷을 선물하면서 영수증을 함께 넣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 나는 6,70 사이즈 옷들은 백화점에 가서 80 또는 90 사이즈로 바꿔왔다. 아이들은 정말로 금방 크기 때문이다. 브랜드별로도 사이즈가 다르다는 게 함정이다. 외국 브랜드들은 대체로 크게 나오는 편이고, 국내 브랜드들은 표준에 맞는 편이다. 특히 유니클로나 H&M 같은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 대비 한 치수 정도 큰 것 같다.
계절별 추천 소재와 유아복 브랜드별 특징
계절에 따라 필요한 아이템이 확실히 다르다. 봄가을에 태어난 아이들은 그나마 준비할 게 적은 편이다. 기본적인 내의, 상하의, 우주복 정도면 충분하다. 여름 아이들은 통기성이 가장 중요하다. 소재는 면, 밤부, 자가드, 매쉬 등을 추천하고 민소매 내의나 나시 형태의 옷들을 많이 준비하고, 에어컨 때문에 가볍게 덮을 수 있는 얇은 조끼나 카디건도 필요하다. 겨울 아이들이 가장 복잡하다. 내의부터 시작해서 상하의, 조끼, 외투까지 레이어드로 입혀야 한다. 이때 너무 두꺼운 옷들을 레이어드 하면 땀이 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히는 것이 좋다. 특히 발싸개나 모자는 필수다. 신생아는 체온 조절 능력이 약해서 추위에 매우 취약하다. 하지만 태열이 많은 아기들은 겨울에도 얇은 옷을 입히기도 한다. 우리 첫째가 그랬다. 브랜드별로 실제 사용해 본 후기를 정리해 보겠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아가방, 블루독, 오가닉맘이 가장 무난했다. 사이즈도 표준에 맞고 소재도 부드럽다. 다만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다. 베베드피노는 디자인이 예쁘고 엄마들이 선호해서 선물용으로 좋다. 개인적으로 뒤집기를 하기 전까지는 단추가 달린 옷이 편하고 그 이후에는 단추가 없는 옷이 빠르게 입히기 편했던 걸로 기억한다. 해외 브랜드로는 유니클로가 가성비 최고다. 베이비 라인이 따로 있는데 디자인도 심플하고 소재도 좋다. 무엇보다 가격이 착해서 넉넉히 살 수 있다. H&M도 디자인은 예쁘지만 내구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 몇 번 빨면 늘어나거나 색이 빠지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갭 베이비는 디자인과 품질 모두 좋지만 가격이 비싸 선물용으로 좋았다. 온라인 쇼핑몰로는 신생아 때는 오아이비, 돌 전후에는 코코 하니 내복을 애용했었다. 옥션이나 11번가에서 파는 중국산 제품들이 가격은 저렴하지만 소재나 봉제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워 추천하지 않겠다. 특히 신생아용은 안전성이 중요하니까 너무 싼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경제적이고 현명한 신생아 의류 구매 전략과 꿀팁
아이를 키우면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건 적당히 사는 것이다. 첫째 때는 예쁘다고 이것저것 너무 많이 샀다가 절반은 못 입혔다. 신생아는 정말 빨리 자란다. 2~3개월이면 한 사이즈씩 올라간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각 사이즈별로 너무 많이 사지 말고 딱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게 좋다. 50 사이즈는 5~7벌, 60 사이즈는 7~10벌 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계절을 고려해서 사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에 태어날 예정인데 여름옷을 미리 사두면 막상 그 시기가 되었을 때는 사이즈가 안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세 아기옷을 인터넷으로 주문할 경우 배송기간을 3주 내외로 잡기 때문에 시기를 고려해서 주문하는 것도 좋은 팁이다. 중고 거래도 적극 활용하면 좋은 것이 아기 의류는 입는 기간이 짧아서 상태 좋은 중고가 많다. 당근마켓이나 중고나라에서 브랜드별로 검색해 보면 새 제품의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다. 다만 속옷이나 내의류는 위생상 새것으로 사는 게 좋다. 계절 할인 시기를 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기 용품이나 아기 옷은 시즌별로 할인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 끝자락에 가을옷을, 겨울 끝에 봄옷을 사면 30~5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의 기획전이나 브랜드데이도 잘 활용하자. 구매할 때 체크해야 할 포인트들을 정리하겠다. 단추나 지퍼는 아기 피부에 직접 닿지 않는 위치에 있는지 확인하자. 목둘레는 너무 꽉 조이지 않고 머리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가 있어야 한다. 봉제선이 바깥쪽에 있는 제품이 아기 피부에 자극을 덜 준다. 세탁 방법도 미리 확인해 두자. 손세탁만 가능한 제품은 현실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옷보다 더 중요한 건 아기의 건강과 편안함이다. 아무리 예쁜 옷이라도 아기가 불편해한다면 과감히 포기하자. 심플하고 편안한 옷이 최고다.